잘생긴 남자배우를 보려고 이 영화를 보았다. A특공대, 행오버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었다.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었다고 들었는데 영화는 그럭저럭이었다.
주인공 남자 캐릭터를 기대했는데 맛이 간 상태에 대한 코믹한 묘사만 있을 뿐 알맹이가 없었다.
주인공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안보이고 그래서 엔딩에 남자가 여자를 붙잡고 고백할 때 정서적으로 와 닿는게 없었다. 좋아하게 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가 스토리에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내에 대한 관성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더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그랬다면 남자 캐릭터가 재미있었을텐데.
영화는 주인공 남녀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건덕지를 주지 않았지만 춤 경연이 끝난 후, 러닝타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았기에 남자가 쫒아가 고백할 것이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 주인공은 '관객에게' 꽁꽁 숨겨가며 진도나간 마음을 쨘 하고 고백했다.
영화는 주인공 남녀 사이의 감정의 변화와 치유를 다뤄야할 시간을 뚝 떼어 남자의 괴짜 아버지를 공들여 묘사한다. 로버트 드니로는 훌륭하다. 하지만 이 역할에 너무 맞춤인, 그래서 너무 뻔한 캐스팅이라 영화의 매력이 감소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낯섦에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아버지 캐릭터는 재미있다. 영화를 통틀어 젤 재미있다. 아마도 작가가 혹은 감독이 가장 공들인 캐릭터이겠지.
아버지는 미신을 믿는 미식축구 훌리건이다. 응원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판돈을 왕창 걸고 아들이 승리의 부적이라도 되는 양 티비 앞에 앉혀두려고 기를 쓴다. 이 때문에 아들과 아버지는 사소한 갈등을 겪는다. 아버지는 아들을 티비 앞에 붙잡아 두려고 했던 이유가 미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눈물섞인 고백을 하는데, 이 캐릭터의 재미난 점은, 아들에게 한 이 눈물 고백이 정말 진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식축구에 미쳐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 정도로 무언가에 미쳐있었나? 아내에 대한 집착이 아버지의 미식축구에 대한 집착처럼 액션으로 보여졌었나? 미친듯이 춤을 추기는 했나? 왜 기억 나는 씬이 없을까?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은 무엇일까?
더 재미있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영화였다.
로버트 드니로를 보면서 로떼자이안츠 원년팬인 울 아부지를 떠올렸다.
승리에 판돈을 거는 도박꾼도 아니고 출입금지 당한 훌리건도 아니지만 적시에 에러라도 날때면 기냥 바로... 뒷말은 생략.
암튼, 이 영화를 보고 확실히 각인 된 것은 필라델피아 팀은 이글스 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