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7일 일요일

[스크랩] XIA BALLAD&MUSICAL CONCERT








대사 - 더 파라다이스

더 파라다이스의 주인공은 자신이 일하는 백화점의 사장님을 좋아한다.
사장님은 잘생기고, 따뜻하고, 열정적이고, 재능있는 앞날이 창창한 남자,
게다가 싱글이라 여직원들 모두가 좋아한다.
동료가 묻는다. 너 사장님 좋아하지?
주인공이 대답한다. 아니야.
동료는 믿지 않는다. 좋아하는거 다 알아.
그러자 주인공이 대답한다.

그와 결혼하고 싶은건 아니야. 
나는 그가 되고 싶어.

주인공은 시골에서 올라와 백화점에 취직한 똘똘한 아가씨인데
이 대사가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다.
원래 소녀의 사랑은 결혼보단 동경.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은 것. 닮고 싶어지는 것. 그가 되고 싶은 것.

드라마는 재미있을 뻔 하다가 시시해지고 있지만
작가가 결말을 쓸 때 이 대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라이프 오브 파이

처음으로 아이맥스 3D로 영화를 보았다.
아이맥스 로고가 나올 때부터 깜짝 놀랐다. 생각해보니 이때가 젤 놀라웠네ㅋ
하늘 구름위에 떠 있는 배 한척.
고래의 도약.
하늘엔 별 바다엔 해파리 떼.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무시한 바다의 아름다움.
바다, 사람으로 치면 속을 알 수 없는 섬칫한 미인.

결국 인생을 견디게 하는 것은 이야기다.
모두들 스토리 위의 인생을 산다. 때론 화자도 되고 때론 청자도 되면서..
스토리는 길고 힘든 인생을 살아내는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도구다.
진짜인지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밖으로 나온 후엔 화자조차 구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전부다 스토리다. 뇌가 모든 것을 인지하는 방식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스토리는 진통제가 되지만 상황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때도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고통이 삶을 살게 하기도 한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영화평


네이버 영화, 전문가평에 올라와 있는 김형석이라는 사람의 더임파서블에 대한 불편함이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하다.
감독의 '화법이 불편하다' 란 말은 주제나 소재를 다루고 있는 시각이 불편하다는 의미일텐데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재난, 그 후의 여파, 고통받는 사람들을 다루는 시각이 왜, 어떻게 불편했는지 알고 싶다.
실제의 대재난을 상업 영화의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왠지 모르게 조금은' 불편함을 느껴야만 개념인인 것 같은 허위의식이 아니길 바란다.
의심해서 안됐지만 정치적, 도덕적 올바름에 대한 자기 검열, 자기 과시가 싫다.
이유도 못 대면서 '왠지모르게' 조금은 불편한 이런 식의 패션 오브 더 개념 (passion 아니고 fashion) 을 목격하면 온 몸에 닭살이 돋는다 도도도독.


더 임파서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좋아한다.
강한 긴장감 덕분에 재미도 있지만 싸그리 때려부수고 망가지는 장면에 속이 후련해지는 효과가 있다.

영화는 2004년의 대재앙, 쓰나미를 보여준다.
초토화 현장의 구경꾼이 되어 맛보는 카타르시스는 없다.
마스터샷 대신 클로즈업으로 개인의 신체적 고통과 공포에 집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다리가, 내 가슴이 뜯겨져 나간듯 따갑고 아팠다.
특히 나오미 왓츠가 나무에 기어올라 가면서 비명을 지를 때는 내 몸이 정말로 욱신거리는 느낌이었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인간의 몸은 얼마나 부셔지기 쉬운 것인지...
휴가를 즐기던 말랑말랑한 정신은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생존본능을 끄집어내어 망가진 신체를 끌고 간다.

이 재난영화에는 영웅이 없다. 대신, 나의 아이를 잃었지만 남의 아이를 구하고, 베터리가 얼마 없지만 휴대전화를 빌려주고, 내 가족과 헤어졌지만 다른 이의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소박하고도 착한 마음들이 있다. 덕분에 지옥은 숨을 쉴 만한 곳이 된다.

싱가폴로 떠나는 비행기 안, 이륙을 잠시 지연시킨 후 아들이 엄마에게 줄줄 대사를 읊고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촌스러운 마무리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따라가는 초근접 시선 덕분에 나도 죽을고비를 넘기고 살아나온 것 같은, 제대로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나오미 왓츠의 개고생에 박수.
이완 맥그리거 여전히 잘쌩.

2013년 1월 8일 화요일

hanover festival



이 곡을 처음 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예술의 전당이었고, 학교 정기연주회였던 것같다.
더운 날이었고 내 자리는 맨 앞 줄이었는데,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맥빠지고 지쳐있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연주했는지는 잊었지만 이 곡을 처음 듣던 순간의 느낌은 생생한데,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진짜로 쏴~ 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그 시원함이 너무 따뜻해서 감동이 밀려왔다.
닫힌 공연장 안에서 부는 바람을 맞던 순간의 초현실적인 경험.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장 맨 앞줄에 앉으면 원래 바람을 맞을 수 있는건가?
윈드 오케스트라는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알 수가 없다.
그 후 이 곡은 내 힐링뮤직이 되었다.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다.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왜곡 distortion

1.
원형과 그 표상 간의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으로 나타나는 차이..
...외관상의 왜곡은 우리 마음이 변화를 극소화시킴으로써 
지각체계에 안정성을 보전하려는 항상성(恒常性)에 의한 것...

2.
.. 데이터전송에서는 보내진 사각형파와 수신된 사각형파에서 그 모양이 다른 것이 많다. 그 원인으로서 송수신기의 불안정, 전송계의 잡음, 레벨 변동, 주파수 변동이 있다...

3.
...방사선투과 촬영 시 시험체와 필름이 평행이 안 되거나, 선원이 시험체와 필름에 수직이 안 될 때 생긴다...


변화에의 저항. 안정성에 대한 항상성. 수신기의 불안정. 잘못된 포지션. 
전부 해당있음. 

2013년 1월 4일 금요일

익숙해지지 않는 일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되는 일이 있다.
이렇게 단정지을 만큼 세상 경험이 많진 않지만,
그냥 알겠다. 이건 안되는 일이라는 걸.
절대 능숙해지지 않는 일.
매번 바보가 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