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인생도.. 뭐가 됐든 타이밍이라더니
영화에도 타이밍이 있나보다.
정말 좋았던 영화를 마음먹고 다시 봤는데 읭? 할 때가 있듯
평소같았음 모냐.. 했을지도 모를 영화가 몇 날씩 마음에 남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이 타이밍에 피에타를 보는게 아니었다.
피에타의 이강도 캐릭터가 머릿 속을 자꾸만 왔다갔다한다.
겉은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처럼 틈이 없어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텅텅 빈, 결핍 자체인 인간.
언제가 되었건, 이유가 무엇이건, 결국엔 와르르 무너져내렸을 인간.
아주 잠깐 동안의 충족감.
하지만 그것은 신기루.
그리고 깨달아버린 커다란 구멍.
평생을 텅빈 껍데기로 살아왔는데,
이제 다시는 그 결핍을 짊어지고 살아낼 수가 없는거다.
그것이 가짜라 해도,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그 아무것도 아닌것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
나에게 이 영화는
자본주의 비판도 아니고,
속죄도 아니고,
아들을 잃은 엄마의 복수극도 아니고,
자신의 결핍과 처음 대면한 한 인간의 두려움. 그리고 발버둥.
그 나약함에 대한 연민.
너무 이입을 해버려서 이강도가 떠오를 때마다 슬프다. 추운데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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